[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현수 기자 나왔습니다.
Q. 이 기자, 대통령 순방 ‘빅데이’가 지났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이고 의미있는 하루였는데요. 일단 형식적으로 이렇게 하루에 다 만난 게 상당히 이례적이죠?
한미일이 양자, 3자 회담을 연쇄적으로 가진 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이어 6년 7개월 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하루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일 정상회의, 한일 정상회담까지 숨가쁜 외교일정을 소화했죠.
특히 한미일이 '프놈펜 성명'을 발표했는데 3국이 포괄적 성명을 발표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Q. 내용을 좀 볼게요. 한미일 정상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 자체도 이례적인데요. 가장 의미 있는 게 뭔가요?
이례적인 연쇄회동이 가능했던 것도 세 정상이 합의한 공조의 핵심도 '북한' 인데요.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한다면 '모든 가용수단 활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한다'는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약을 재확인했고요.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3국이 실시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을 통해서 일본에게 전달되던 정보가 우리가 단체 대화방을 만드는것 처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취지입니다.
북한은 아직 공식 반응은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Q. 한미일이 뭉치는 것에 중국이 상당히 견제하는 것 같던데요.
한미일 공동성명에 북한을 넘어 중국을 겨냥한 내용들도 있기 때문인데요.
남중국해, 대만 등에서 중국의 위협적 행동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동성명에 '대만해협의 평화, 안정 유지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있고요.
중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런 말도 했죠.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군 주둔 및 미국의 안보력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을 하느냐 마느냐 고비에서 이 발언을 한 것은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을 향해서도 역할을 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이 가만히 있을리 없지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결속하는데 혈안이지만 그것은 한반도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라며 '아시아판 나토'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시각, 미국과 중국 정상이 마주앉아 있을텐데요.
상원 과반을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 어떤 논의를 할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Q. 두 달 전 약식회담이냐 간담회냐 논란이 컸던 한일 회담, 이번에는 일본 쪽에서도 확실하게 정상회담이라고 한 거죠?
2개월 만에 다시 만난 한일 정상 모습, 영상으로 먼저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자주봬서 기쁩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
"고맙습니다. 회담을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
한일 정상회담 결과로 강제징용 문제, 현안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자는 결론을 냈는데요.
두 달 전 "정상회담이 아니다, 간담회다"라고 했던 일본 언론은 이번에는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수위가 높아진 북한 도발에 대한 위기감이 일본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한일 관계 정상화에 촉매제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Q. 민주당은 굴욕외교라고 하던데 이유가 뭡니까?
민주당은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윤석열 정부가 조급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미일 공동성명 내용 중 북한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과거 일본 수출규제로 문재인 정부가 중단한 지소미아, 한일 군사정보 보호 협정을 되살린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일본의 수출 규제 해제 없이 정보 공유만 다시 부활시킨 만큼 '퍼주기' '굴욕' 외교라는 논리입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때 망가진 한일간 외교를 정상화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